26.04.04 SATSATURDAY, APRIL 4, 2026

[거래트렌드] 대어들 사이 묵직한 존재감…그래핀스퀘어·덕산넵코어스

[거래트렌드] 대어들 사이 묵직한 존재감…그래핀스퀘어·덕산넵코어스

- 2026년 장외시장 거래 상위 기업 분석

- 두나무·토스 등 플랫폼 기업 틈새 파고든 제조·기술 기반 기업들

- 그래핀스퀘어·덕산넵코어스, 꾸준한 거래량으로 기업가치 재평가

피치덱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들어 거래 상위 리스트는 여전히 두나무, 빗썸, 무신사,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플랫폼 기반의 '대어'들이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아래로 돌려보면, 대중적인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 받고 있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2026년 들어 장외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기업 중,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술력이나 실적 등을 인정 받아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담기고 있는 기업들을 정리해보았다.

그래핀스퀘어: 거래가 가격을 증명하다… 적자 뚫고 올라온 '기술의 힘'

그래핀스퀘어는 일반 대중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소재 분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랜 기간 주시의 대상이었다. 서울대 화학부 홍병희 교수가 창업한 이 회사는 '꿈의 신소재'인 그래핀 양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26년 들어 이 회사의 장외 거래가 유독 활발해진 이유는 '미래 가치'에 대한 시장의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4년 기준 매출 2.5억 원에 영업손실 50억 원이라는 회계상 숫자만 놓고 보면 의구심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장외시장 투자자들은 당장의 숫자보다 포항의 양산 공장과 차세대 반도체 공정(EUV 펠리클) 적용 가능성에 주목하며 활발히 지분을 거래하고 있다.

이러한 거래 활성화는 자연스럽게 기업가치의 재평가로 이어졌다. 2025년 테라젠이텍스 등으로 부터 투자 유치 당시 약 1,900억 원 수준이었던 기업가치는, 2026년 들어 거래가 늘어나며 장외시장에서 약 2,700억 원대 수준까지 눈높이가 맞춰졌다. 급격한 테마성 상승이라기보다는, 기술 상용화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이 눈높이를 올리는 과정이 거래를 통해 현실화 되고 있다.

덕산넵코어스: 방산 호황 타고 '조용한 강자' 등극… 실적으로 증명한 우상향

덕산넵코어스는 최근 장외시장에서 가장 탄탄한 지지를 받는 종목 중 하나다. 덕산그룹의 방산·우주항공 계열사인 이 회사는 항법(PNT) 기술과 항재밍(전파 교란 방지) 솔루션을 다룬다.

이 회사가 장외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는 이유는 명확한 '성장 스토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실적' 때문이다. 덕산하이메탈이 2021년 인수할 당시 621억 원이었던 기업가치는, 이후 키움증권 등의 투자를 거치며 1,232억 원으로 평가받았고, 2026년 현재 장외 거래 시장에서는 2,700억 원대에서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이러한 가치 상승은 막연한 기대감이 아니다. 인수 첫해(2021년) 306억 원이던 매출은 2024년 452억 원으로 늘었고, 2억 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20억 원까지 증가했다. 투자자들은 코스닥 상장 추진 소식과 함께, 누리호 및 유도무기 체계에 필수적인 항법 장치를 공급한다는 독점적 지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방산과 우주라는 확실한 전방 산업을 등에 업고 꾸준히 거래량을 늘려가며 Top10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덕산넵코어스가 거래량 상위권에 오른 배경에는 기대감뿐만 아니라, '모자(母子) 기업 중복상장'이라는 리스크를 둘러싼 시장의 치열한 공방이 자리 잡고 있다.

덕산넵코어스의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인 덕산하이메탈(지분율 약 63%)이다. 최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모회사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에 대한 심사 기준을 강화하면서, 자회사인 덕산넵코어스의 상장 예비심사 통과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할 경우,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할인되는 '지주사 디스카운트' 우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외시장 투자자들은 덕산넵코어스의 사례가 일반적인 '쪼개기 상장'과는 결이 다르다는 점에 배팅하고 있다. 덕산넵코어스는 모회사의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만든 회사가 아니라, 2021년 외부 기업(한양네비콤 방산사업부 모태)을 인수(M&A)해 그룹에 편입시킨 케이스다. 인위적으로 회사를 쪼갠 것이 아니기에 쪼개기 상장 규제의 타깃이 되기 어렵다는 논리다. 사업 영역 중복과 관련해서는, 모회사 덕산하이메탈은 반도체 소재(솔더볼 등)에 주력하는 반면, 덕산넵코어스는 방산 및 우주항공 항법 장치라는 완전히 다른 섹터를 영위하고 있어 사업적 중복성이 낮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실제로 덕산하이메탈의 주가는 자회사의 상장 청구 이후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며 이러한 '디스카운트'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덕산넵코어스가 단순한 자회사가 아니라, 방산과 우주라는 국가 전략 산업의 수혜주로서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증명했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매수 버튼을 누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니콘 기업 등이 여전히 시장의 간판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밑단에서는 소재·부품·장비와 딥테크(Deep Tech) 기업들이 거래량을 늘리고 있다. 남들이 다 아는 기업이 아니더라도, 기술력이나 이슈가 받쳐준다면 유동성이 몰릴 수 있음을 두 기업의 활발한 거래 현황이 증명하고 있다.

이동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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