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얍', '국물의 한수', '사계절 수라상', '삼청동뚝배기' 등 다수의 인기 간편식 브랜드를 운영하며 HMR(가정간편식) 시장의 신흥 강자로 군림했던 주식회사 골드플레이트가 결국 법원의 문을 두드렸다.
서울회생법원 제16부는 지난 2026년 3월 17일, 주식회사 골드플레이트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에 대해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에 대한 결정이 있을 때까지 골드플레이트의 모든 회생채권자 및 회생담보권자는 강제집행, 가압류, 가처분 또는 담보권 실행을 위한 경매절차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출처: 골드플레이트 홈페이지]
코로나19 특수 누리며 '흑자 정점' 찍었던 2020년
2013년 설립된 골드플레이트는 온라인 냉동식품 전문 기업으로 출발해 자체 쇼핑몰 '푸드얍(Food Yap)'을 앞세워 가파르게 성장해 온 기업이다. 특히 온라인 식품 구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100% 환불제'를 도입해 소비자의 두터운 신뢰를 쌓았으며, 개그우먼 홍윤화를 전속모델로 발탁하여 간편식 6종을 론칭하는 등 친근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이러한 노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에 큰 빛을 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밀키트와 냉동식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골드플레이트는 2020년 한 해에만 매출 166억 원, 영업이익 8억 9,000만 원을 달성하며 흑자 경영의 정점을 찍었다.
오프라인 진출 및 사업 다각화… 그러나 꺾여버린 실적
하지만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며 간편식 시장의 출혈 경쟁이 격화자, 회사의 실적은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골드플레이트는 위기 타개를 위해 2022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오프라인 간편식 전문 스토어인 '푸드얍 마켓' 1호점을 오픈하고, 백화점 식품관에 대규모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오프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과감하게 확장했다.
또한 평택에 약 3,000평 규모의 대형 자사 물류센터를 갖추는 한편,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나 신선식품 전문기업과 잇단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레스토랑 간편식(RMR) 라인업을 강화하고 동네 슈퍼마켓 소매 채널 진입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 확장은 수익성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2021년 매출은 100억 원으로 급감하며 영업손실 6억 9,000만 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이어 2022년에는 매출이 125억 원으로 다소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은 오히려 16억 원으로 불어나 적자 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끝없는 부진의 늪에 빠진 골드플레이트는 결국 2024년 매출 56억 원, 영업손실 2억 7,000만 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며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
110억 원대 금융권 차입금에 짓눌려… 결국 유동성 위기로
이번 회생 신청의 가장 결정적인 타격은 극심한 유동성 가뭄과 빚의 굴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말 기준 골드플레이트는 이미 110억 원이 넘는 단기차입금을 안고 있으나, 회사가 실제 보유한 현금은 전체 차입금 규모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 110억 원 규모의 차입금 대부분이 은행과 보험사 등 제1·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자금으로 파악되어, 회생 절차가 순탄치 않을 경우 채권단인 금융권이 떠안을 피해와 업계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때 1인 가구의 식탁을 책임지며 HMR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불렸던 골드플레이트. 야심 찼던 사업 확장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부채와 치열한 시장 경쟁의 문턱을 넘지 못해 끝내 법원의 판단에 운명을 맡기게 된 이들의 몰락은, 화려해 보이는 국내 간편식 업계 이면의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 재무 데이터 · 투자 리포트 · 창업 분석을 한 곳에서
Pitchdeck 무료 체험하기매주 엄선된 뉴스,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뉴스에포크 뉴스레터 · 무료 · 언제든 해지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