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약자를 위한 플랫폼으로 시작된 파파모빌리티의 성장과 한계
파파모빌리티는 2018년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위한 맞춤형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설립 초기부터 개인 자격으로 지분에 참여해 주목받았던 이 회사는, 업계 최초로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특장차를 도입하고 '파파 에스코트', '파파 주니어' 등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이후 단순 B2C 호출에서 벗어나 법인 VIP 고객, 국제행사 수송 등 프리미엄 예약형 수요에 집중하며 나름의 성장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 우티 등 거대 IT 기업들이 장악한 치열한 호출 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려웠다. 더불어 까다로운 국토교통부의 증차 규제 탓에 늘어나는 수요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100여 대 남짓밖에 운영하지 못하는 등 인프라 확장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 파파크루(기사)를 직고용하는 구조상 고정비 부담은 막대했고, 뚜렷한 차별화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되었다.

[출처: 파파모빌리티 홈페이지]
‘돈 먹는 하마’가 된 파파모빌리티, 코오롱의 뼈아픈 실패
이러한 파파모빌리티를 코오롱이 2022년 4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72.19%를 확보하며 전격 인수했다. 당초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등 자동차 유통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며 내린 결정이었다. 코오롱 기업집단에 편입된 이후, 코오롱은 5차례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약 385억 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파파모빌리티에 수혈했다.
그러나 코오롱의 전폭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파파모빌리티는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오히려 2023년 101억 원, 2024년 108억 원, 2025년 11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연이어 기록하며 코오롱의 대표적인 '아픈 손가락'이자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결국 누적 결손금이 불어나며 2025년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13억 원) 상태에 빠졌고,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코오롱은 2025년 5월 99.66%에 달하는 대규모 무상감자를 단행해 자본금(293억 원→1억 원)을 줄여야만 했다. 이와 함께 130명이 넘는 뼈아픈 인력 구조조정까지 진행했는데, 이는 사실상 코오롱이 파파모빌리티의 지분 매각을 위해 재무 및 조직을 가볍게 만드는 사전 작업이었다.
4년 만의 매각, 새 주인이 된 유에이치씨(UHC)의 청사진
결국, 차량 호출 사업에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코오롱은 인수 4년 만에 백기를 들었다. 코오롱은 보유하고 있던 파파모빌리티 지분 98.33%(56만 8581주) 전량을 주식회사 유에이치씨(UHC)에 매각했다. 2026년 2월 25일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한 이후, 3월 20일 최종 매매 대금 지급이 완료되었고, 3월 30일 자로 파파모빌리티의 최대주주는 코오롱에서 유에이치씨로 완전히 넘어갔다는 공시가 발표되었다.
인수 기업인 유에이치씨에 대해서 아직 언론이나 공시 등을 통해 자세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피치덱 데이터베이스상에 등록된 정보에 따르면 유에이치씨는 'UH Suite', 'UH Flat' 등 프리미엄 부티크 호텔 브랜드를 운영하는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전문 기업으로 추정된다. 노후화된 도심 건물을 매입하거나 임대하여 고수익 숙박 콘텐츠로 리모델링하는 '부동산 컨버전' 기법을 활용한 뒤, 직접 운영하여 자산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유에이치씨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꾸준한 외형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33억이던 매출액은 2022년 137억이 되며 연매출 100억을 넘어섰고, 2023년 약 229억 원, 2024년에는 약 361억 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입증했다. 2024년 기준 영업이익은 약 24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39억 원을 달성하며 호스피탈리티 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직원수는 26년 초 기준 208명인데, 이중 절반이 최근 1년 내에 입사했을 정도로 성장과 함께 빠른 채용을 하고 있는 곳이다. 2025년 초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약 650억 원으로 평가받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관광과 모빌리티의 결합'이라는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에이치씨의 호텔 숙박객 중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만큼, 호텔 예약 고객에게 공항 픽업이나 관광지 이동을 지원하는 파파모빌리티의 프리미엄 차량 서비스를 패키지로 묶어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유에이치씨가 자체 출시한 여행 플랫폼 앱인 '스테이션(STATION)'에 모빌리티 기능을 전면 통합해 종합 여행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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