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23 THUTHURSDAY, APRIL 23, 2026

"토종 1세대 커피의 추락"…탐앤탐스, 완전 자본잠식에 결국 감사의견 '거절' 까지

"토종 1세대 커피의 추락"…탐앤탐스, 완전 자본잠식에 결국 감사의견 '거절' 까지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후반까지 파죽지세로 매장을 늘리며 '토종 1세대 프랜차이즈 커피'의 신화로 군림했던 탐앤탐스가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 위기를 맞았다. 매출하락은 물론이고 회사의 존속을 위협하는 빚과 적자의 늪에 빠지며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판정까지 받는 처지가 되었다.

벼랑 끝에 몰린 재무제표…최종 감사의견 '거절' 사태

최근 탐앤탐스의 재무 상태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평가는 회사가 생존의 기로에 서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탐앤탐스의 감사의견은 최근 2년 새 급격한 악화 일로를 걸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탐앤탐스는 '적정의견'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이미 경고등이 강하게 켜진 상태였다. 2024년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인은 '적정의견'을 부여하면서도,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을 감사보고서에 명시했다. 당시 탐앤탐스는 한 해에만 무려 11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약 210억 원이나 초과하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지적되었다.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고, 2025년도 재무제표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감사의견 '의견거절' 판정이 내려졌다. 광교회계법인은 의견거절의 근거로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하여 유의적인 의문을 초래할 수준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회사가 추진 중인 대처방안(자금 조달 및 구조조정 등)의 성패를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즉, 재무적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졌다는 뜻이다.


처참하게 무너진 실적…끝없는 추락과 완전 자본잠식

한때 2016년 870억 원의 최대 매출을 찍으며 고공행진 하던 탐앤탐스의 사업 규모는 이제 완전히 쪼그라들었다.

실적 하락세는 걷잡을 수 없이 가팔라지고 있다. 2023년까지 400억 원대(약 414억 원)를 어떻게든 유지하던 매출액은 2024년 310억 원으로 주저앉았고, 2025년에는 1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8%나 급감하며 끝없는 매출 절벽에 직면했다. 매장 축소와 경쟁력 약화가 고스란히 숫자로 드러난 것이다.

손실의 늪은 더욱 깊다. 탐앤탐스는 최근 5년 내내 단 한 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반복되는 악순환에 갇혀 있다. 적자가 누적되다 보니 기업의 기초 체력인 자본마저 바닥을 드러냈다. 2024년 말 기준으로 총부채가 총자산을 초과하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45억 원)에 빠졌으며, 2025년 말에는 자본잠식 규모가 -83억 원으로 그 폭이 두 배 가까이 심화되었다.


[출처: 탐앤탐스 홈페이지]

숨통 조이는 '돈맥경화'…자산 부실화와 눈덩이 이자

탐앤탐스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당장 융통할 현금이 말라붙은 심각한 '유동성 부족'과 '자산 부실화'다.2025년 말 현재, 탐앤탐스가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보다 무려 246억 원이나 더 많다. 총부채 역시 총자산을 83억 원 초과하는 등 외부 자금 수혈이나 자산 매각 없이는 빚을 갚을 수 없는 한계 상황이다.

장부상 영업 활동의 질도 극도로 악화되었다. 탐앤탐스는 2024년에만 매출채권 및 기타 채권에 대해 무려 약 48억 원 규모의 대손 비용을 인식했다. (판매비와관리비 내 대손상각비 약 23.6억 원, 영업외비용 내 기타의대손상각비 약 24.9억 원). 이는 프랜차이즈 영업이나 납품 등을 통해 회계상 돈을 벌었다고 기재되더라도, 정작 거래처나 가맹점으로부터 채권을 회수하지 못해 현금이 회사로 들어오지 않는 치명적인 '돈맥경화' 현상을 보여준다.

여기에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 종속회사들의 재무 상태가 지목된다. 100% 지분을 보유한 핵심 자회사 ㈜네이브플러스는 '계속기업의 중요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며 취득원가가 91억 원에 달함에도 장부가액이 전액 손상 처리되었다. 네이브플러스의 당기 매출은 21억 원대로 전년(122억 원) 대비 6분의 1토막이 났으며, 약 1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탐앤탐스는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조달한 24억 원 규모의 사채 만기가 2026년 6월 27일로 다가오고 있고 여기에 금융권 차입금까지 만기가 이어서 돌아오기 때문에 탐앤탐스가 회생 신청에 들어가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예견된 몰락…'오너 리스크'와 '시장 경쟁력 상실'

탐앤탐스의 이러한 몰락은 단기간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 오랜 기간 누적된 경영 실책과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가장 뼈아픈 타격은 창업주 김도균 대표의 '오너 리스크'였다. 김 전 대표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우유 공급업체가 제공하는 판매 장려금 12억 원을 사적으로 챙기고, 빵 반죽 공급 과정에서 위장 계열사를 끼워 넣어 30억 원대의 부당한 '통행세'를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되어 2020년 징역형의 집행유예와 거액의 벌금형이 확정되었다. 기업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했고, 가장 중요한 시기에 경영 리더십의 심각한 공백을 초래했다.

또한, 경쟁이 극도로 치열해진 국내 커피 시장에서 포지셔닝에 완전히 실패했다. 스타벅스 등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와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가성비를 무기로 한 초저가 브랜드가 시장을 양분하는 동안, 탐앤탐스는 그사이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잃었다. 뒤늦게 소형 점포를 타깃으로 한 저가 커피 브랜드 '메타킹 커피'를 론칭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반전을 꾀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고, 돌파구로 삼으려던 가상자산(NFT) 사업 등 비본업 확장은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오너 리스크'로 인한 신뢰도 추락,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좇지 못한 시장 경쟁력 상실, 그리고 이로 인해 누적된 막대한 부채와 대규모 대손상각이 맞물리며, '토종 1세대 프랜차이즈 커피 신화'는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최악의 성적표와 함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암울한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동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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