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만월경이 60억에 인수한 '릴리즈테크', 결국 파산…완전 자본잠식·현금 1천만원 '충격'](https://d1gl51xbrxoj65.cloudfront.net/uploads/2026/05/27/1779848736424-95sj4.webp)
소자본 창업의 성공 신화로 불리며 급성장한 무인카페 프랜차이즈 '만월경'의 핵심 파트너이자 자회사인 '릴리즈테크'가 결국 무너졌다. 릴리즈테크는 심각한 자본잠식과 현금 고갈, 감당할 수 없는 단기부채의 늪에 빠지며 지난 2026년 5월 22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혜성처럼 등장한 만월경, 그리고 핵심 기술력 릴리즈테크
파산의 전말을 살펴보기 앞서, 두 회사의 관계를 조명할 필요가 있다. '카페 만월경'은 2021년 언론인 출신 김재환 대표가 단돈 50만 원의 자본금으로 4평 남짓한 공간에서 시작한 24시간 무인카페 프랜차이즈다. 가맹비, 로열티, 교육비 등을 일절 받지 않는 파격적인 점주 친화적 정책과 전 좌석 콘센트 배치 등 '포근한 쉼터'를 지향하며 3년 만에 전국 410여 개 매장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만월경의 핵심 동력이 바로 '릴리즈테크'였다. 릴리즈테크는 자동화기기 제조, 소프트웨어 개발, IT 핵심 기술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무인 커피머신 전문 제조업체다. 100% 원두를 사용한 에스프레소 추출 방식으로 전문 바리스타 수준의 고품질 커피를 구현해 내며, 2023년 6월 만월경과 업계 최대 규모인 20억 원의 기기 납품 계약을 맺기도 했다. 만월경은 기기 품질 상향 및 균일화를 꾀하고 원격 주문 등 고사양 서비스를 내재화하기 위해 2024년 2월, 60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릴리즈테크를 전격 인수했다.
그러나 인수의 장밋빛 미래는 불과 2년여 만에 잿빛 파산으로 막을 내렸다.
기이한 원가 폭발과 33억 원의 대규모 영업적자
릴리즈테크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붕괴의 징후는 뚜렷했다. 2019년 약 1.9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무인카페 붐을 타고 2023년 43.2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24년 매출이 38.8억 원으로 꺾이더니, 2025년에는 2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외형 성장이 급격히 무너지며 위기가 시작된 것이다.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원가 구조다. 2024년까지는 매출원가율이 50~60% 선으로 유지되며 견조한 매출총이익을 냈으나, 2025년에는 매출액(20.6억 원)보다 2배 가까이 많은 매출원가(41.1억 원)가 발생하는 기이한 회계 구조가 나타났다. 물건을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 탓에 매출총손실만 -20.4억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영업이익은 -33억 원, 당기순이익은 -32.1억 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그동안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단 1년 만에 모두 까먹고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출처: 릴리즈테크 홈페이지]
'증발한 23억 재고'의 미스터리와 부실 억지 처리 의혹
이처럼 상식 밖의 원가 폭발이 일어난 배경에는 '재고자산'에 숨겨진 폭탄이 자리하고 있다. 2024년 말 24.9억 원에 달했던 재고자산은 2025년 말 단 1.4억 원으로 거의 증발하듯 급감했다.
일반적으로 재고가 줄어들면 판매 호조로 인해 매출이 급증해야 하지만, 회사의 매출은 오히려 반토막이 났다. 이는 사라진 23억 원어치의 재고가 정상적으로 판매되어 현금화된 것이 아니라, 매출원가(41.1억 원)로 과도하게 밀어 넣어져 비용 처리되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추정해보면 이는 과거(2023~2024년)에 팔리지 않고 쌓여있던 부실 악성 재고를 장부상 정상 자산처럼 유지해오다가, 2025년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손실(재고자산평가손실 등)로 한꺼번에 털어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현금은 단 '1,100만 원'
대규모 적자는 릴리즈테크의 자본 구조를 완전히 파괴했다. 2024년까지 4.9억 원이 쌓여있던 이익잉여금은 2025년 미처분결손금 -27.1억 원으로 돌변했다. 자본금(3.7억 원)과 자본잉여금(1.7억 원)을 다 합쳐도 이 거대한 결손금을 메울 수 없었고, 결국 2025년 기준 자본총계는 -21.6억 원을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정상적인 금융권 대출이나 기한 연장이 어려워 지는 재무 상태다.
회사의 유동성은 말 그대로 고갈 상태다.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고작 1,100만 원 수준에 불과한 반면,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채무(Net Debt)는 2021년 1억 원 남짓에서 2025년 무려 42.3억 원으로 치솟았다. 당장 내일 도래하는 빚조차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특히 단기 빚의 질이 극도로 악화됐다. 2024년 9.5억 원이던 단기차입금은 2025년 30.3억 원으로 3배 이상 폭증했다. 2024년까지만 해도 주주·임원·종업원 등을 통한 내부 자금 융통(3.1억 원)이 주를 이뤘으나, 2025년에는 이 내부 차입금이 3,800만 원으로 줄고 ‘기타단기차입금’이 29.9억 원으로 폭발했다. 아마도 1금융권 대출길이 완전히 막히면서 이자율이 높은 제2~3금융권이나 사채 등 다급한 외부 자금을 끌어다 썼을 것으로 보인다.
만월경의 향후 사업 전개에 관심
여기에 '받을 수 없는 돈'에 대한 리스크가 릴리즈테크의 목을 완전히 졸랐다. 회사의 매출은 반토막이 났는데도 거래처에 미리 지급한 선급금은 여전히 11억 원이나 묶여있으며, 받아야 할 매출채권도 3.3억 원에 달한다. 실제로 릴리즈테크는 거래처 중 한 곳이 대금을 정산하지 않은 채 폐업하면서 약 7억 원의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회사가 문을 닫아가는 마당에 선급금은 떼이고, 대금은 회수하지 못하는 연쇄 부실의 덫에 갇힌 것이다.
릴리즈테크는 기나긴 적자와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한 채 5월 22일 최종 파산이라는 씁쓸한 결말을 맞이했다. 릴리즈테크의 파산이 모기업인 만월경의 향후 사업 전개와 해외 진출 계획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리고 만월경을 통해서 릴리즈테크의 커피머신을 구매한 자영업자들에에게 제품 유지 보수는 어떻게 이루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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