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23 THUTHURSDAY, APRIL 23, 2026

[거래트렌드] '1천억→600억' 쪼그라든 몸값 극복할까… 넥셀, IPO 재도전

[거래트렌드] '1천억→600억' 쪼그라든 몸값 극복할까… 넥셀,  IPO 재도전

2024년 말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자진 철회를 택했던 넥셀이 절치부심 끝에 2026년 상반기 기술성평가를 시작으로 코스닥 상장에 다시 출사표를 던진다. 과거 한 차례 기술성평가를 무난히 통과했던 저력이 있는 만큼 1차 관문 통과는 기대해 볼 만하지만, 상장 무산 이후 겹친 악재와 재무적 부담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이번 재도전의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프리IPO '1,000억'에서 장외 '600억'으로… 쏟아진 실망 매물

넥셀은 독자적인 인간유도만능줄기세포(hiPSC)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독성 평가용 체세포 및 오가노이드를 제조·판매하고, 관련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바이오 전문 기업이다. 첫 상장에 도전할 당시, 시장의 기대감은 남달랐다.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단계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무려 1,000억 원대(포스트 밸류 약 1,055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상장 자진 철회라는 악재가 발생하자 시장의 실망 매물이 장외 시장에 쏟아졌고, 현재 넥셀의 장외 기업가치는 약 600억 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는 넥셀이 지난 2019년 플래티넘기술투자, 코메스인베스트먼트, 포레스트벤처스, 얼머스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당시 평가받았던 추정 기업가치(약 600억 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수년간의 연구개발과 상장 준비 노력이 무색하게도, 기업의 몸값이 5~6년 전 수준으로 후퇴한 셈이다.

외형 성장은 '상품'이, 쪼그라드는 본업 '약물평가'

이번 재도전에서 넥셀이 가장 먼저 증명해야 할 부분은 악화된 재무 건전성의 극복이다. 신약 개발 및 연구개발(R&D)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사업 모델의 특성상, 넥셀은 매년 약 60억 원에서 100억 원 규모의 만성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속적인 당기순손실의 누적은 결국 재무구조의 심각한 훼손으로 이어졌다. 약 788억 원에 달하는 누적 결손금이 쌓이면서, 2025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1.2억 원을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거래소가 상장 심사 시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과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을 엄격하게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자본잠식은 뼈아픈 약점이다.

매출 구조의 급격한 변화도 시장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이후 넥셀의 전체 매출 외형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질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자 주력 타깃이었던 약물평가 서비스 매출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연구용 기기 등 상품 매출 비중이 전체의 약 60%까지 급증하며 매출 외형을 방어하고 있다. 투자자들과 거래소 입장에서는 넥셀 고유의 줄기세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본업'의 성장성이 정체된 것이 아닌지, 단순 상품 유통을 통한 일시적인 매출 부풀리기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의 평가는?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과제

악화되는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넥셀은 해외 사업 부문에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였던 NEXEL USA는 2023년 중 손상징후가 발견되어 보유 유형자산 등에 대해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했으며, 결국 경영 효율화를 위해 2024년 중 영업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호주 자회사인 NEXEL AUS 역시 2024년 영업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2025년 중 법인 청산을 최종 완료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글로벌 진출의 거점을 축소하는 아픔을 감수하면서까지 재무 건전성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최근 넥셀은 일본 대기업과의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을 논의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된 자본잠식 위험, 만성적인 영업손실, 본업 매출의 정체, 그리고 몸집을 줄인 해외 자회사 이슈 등 극복해야 할 허들이 산적해 있다.

과연 넥셀이 과감한 체질 개선과 구조조정의 성과를 시장에 입증하고, 반토막 난 기업가치를 회복하여 코스닥 입성이라는 숙원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동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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