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줄소송·M&A 실패로 겹악재, '포토이즘' 서북…콘텐츠 비용 폭증에 적자전환 '경고등'](https://d1gl51xbrxoj65.cloudfront.net/uploads/2026/05/04/1777872813952-lxb5vt.webp)
국내 대표 셀프 스튜디오 브랜드 '포토이즘'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서북이 심각한 재무 위기에 직면했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앞세워 기업공개(IPO)를 자신했던 서북은, 올해 초 '미국 신사업 집중'을 명분으로 상장을 연기했다. 하지만 이번 외부 감사 결과 대규모 적자전환, 과거 재무제표의 무더기 오류, 가맹점주와의 집단 소송, 무리한 M&A 후폭풍 등 총체적 난국이 드러나면서, 업계에서는 서북의 상장 연기가 자발적 선택이 아닌 '진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내몰린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상장 연기 명분은 '글로벌 진출'…실상은 회계 신뢰도 추락과 '상장 불가'
서북은 2025년 4월, "창사 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일정을 조율하는 등 IPO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2026년) 1월 돌연 "미국에서 진행 중인 IP 신규 사업 성과를 먼저 가시화하겠다"며 상장 일정을 순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의 핵심 요건인 '재무 건전성'과 '회계 투명성'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다. 외부 감사 과정에서 과거 회계 처리의 중대한 오류들이 무더기로 적발되어 2024년(제5기) 재무제표를 소급하여 대규모로 재작성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수익 인식 부문에서는 가맹점에 인테리어 검수가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수익을 선인식한 오류가 드러났다. 또한, 장기 미회수 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미인식, 악성 재고 평가충당금 누락, 부실화된 F&B 사업 부문의 손상차손 미반영 등 비용과 손실을 축소한 사실도 적발되었다. 이 같은 오류를 바로잡은 결과, 상장의 핵심 논리였던 2024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당초 보고된 62.3억 원에서 36.8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대폭 삭감되었다. 한국거래소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IPO 기업으로서는 내부통제와 회계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은 셈이다.

[포토이즘 브랜드 소개, 출처: 포토이즘 홈페이지]
빛 좋은 개살구 된 외형 성장…콘텐츠 비용 폭증에 충격의 '적자전환'
회계 수정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2025년도 실적은 더욱 처참하게 곤두박질쳤다. 서북의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액은 약 56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6% 성장하며 외형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24년 약 59.4억 원 흑자에서 2025년 -74.0억 원으로 크게 하락하며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95.7억 원으로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자회사 포함)으로도 매출액 약 604.3억 원에 영업손실 -63.3억 원을 기록해, 일본 등 해외 법인의 일부 수익으로도 본체의 구멍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적자의 근본적 원인은 '콘텐츠 매출원가'의 비정상적인 폭증에 있다. 콜라보레이션 등 콘텐츠 매출 자체는 약 203.3억 원에서 309.9억 원으로 늘었지만, 이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지출한 콘텐츠 매출원가가 2024년 113.1억 원에서 2025년 211.2억 원으로 약 98.1억 원(+86.6%)이나 치솟았다. 매출 증가분(106.6억 원)과 원가 증가분(98.1억 원)이 엇비슷한 수준으로, 매출이 늘어난 만큼 IP 홀더에게 지급하는 로열티 비용이 고스란히 빠져나가며 철저히 수익성을 갉아먹는 '빛 좋은 개살구'식 성장을 한 것이다. 여기에 외부 제휴 및 플랫폼 운영에 따른 지급수수료까지 2024년 47.6억 원에서 2025년 71.9억 원으로 51% 급증하며 적자 늪을 깊게 만들었다.
뼈아픈 M&A 실패와 특수관계자 대여금 100% 부실화
본업 외적인 무리한 확장도 회사의 발목을 잡았다. 서북은 F&B 사업 진출 등을 명분으로 '(주)로버유니버스' 등을 무리하게 흡수합병했으나, 이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권'의 회수 가능 가액이 없는 것으로 최종 평가되었다. 이에 따라 14.2억 원을 전액 손상차손(비용)으로 일시에 털어내야만 했다.
더불어 내부 자금 관리의 허술함도 드러났다. 특수관계자이자 F&B 공동기업인 '(주)굿보이스클럽' 등에 대여한 자금 약 19.6억 원에 대해 회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대손충당금을 100% 설정하며 사실상 전액 부실 처리했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의 자금이 관계사에서 증발해 버린 셈이다.
상환전환우선주 (RCPS) 리픽싱 뇌관 건드리는 22억 소송과 프랜차이즈 근간 흔드는 가맹점주 집단 반발
사업 지속성과 지배구조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줄소송' 리스크도 현재 진행형이다. 가장 치명적인 뇌관은 '(주)포토이즘에스'가 제기한 22.7억 원 규모의 약정금 소송이다. 1심 승소 후 현재 수원고등법원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인데, 이 소송에서 만약 최종 패소하여 판결 금액을 지급할 의무가 발생하면 기존 투자자들에게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전환가격이 하향 조정(리픽싱)되는 독소 조항이 발동된다. 이는 회사의 자본 구조와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친다.
더불어 프랜차이즈 비즈니스의 핵심 파트너인 가맹점주 52명이 본사를 상대로 '부당이득금 청구의 소(소가 1억 4백만 원)'를 제기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상태다. 금액의 규모를 떠나 가맹점주들과 법적 분쟁까지 치닫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브랜드 평판 하락과 연쇄 이탈의 시그널로 작용해 향후 기업가치 산정에 큰 감점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마르는 현금, 두 배 뛴 단기차입금…숨 막히는 유동성 압박
실적 악화와 소송, 투자 실패가 맞물리면서 서북의 금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본사(별도 기준)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4년 말 약 142.2억 원에서 2025년 말 48.3억 원으로 무려 66%나 증발했다.
반대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단기 빚)은 2024년 말 80.2억 원에서 2025년 말 176.0억 원으로 1년 새 두 배 이상(+95.8억 원) 급증했다. 총부채에서 보유 현금을 뺀 순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순부채비율'은 2024년 27.05%에서 2025년 81.75%로 치솟았다. 당장 현금은 말라가는데 갚아야 할 은행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심각한 유동성 압박을 겪고 있는 것이다.
결국 서북이 내세운 '미국 진출'이라는 상장 연기 명분은 악화된 내부 사정을 가리기 위한 포장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질적으로는 재무제표의 대규모 수정과 거액의 적자, 눈덩이처럼 불어난 단기 부채, 그리고 지배구조와 브랜드 평판을 위협하는 집단 소송 리스크 등이 겹치면서 한국거래소의 까다로운 상장 예비심사 문턱을 자력으로 넘기 어려운 상태에 내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을 조속히 봉합하고 수익성을 갉아먹는 폭증한 비용 구조를 대대적으로 혁신하지 않는 이상, 단기간 내에 상장 절차를 재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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