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7.15 WEDWEDNESDAY, JULY 15, 2026

엇갈린 성적표 받아든 1세대 로보어드바이저·핀테크 주요 기업들…성장과 재무 이슈는?

엇갈린 성적표 받아든 1세대 로보어드바이저·핀테크 주요 기업들…성장과 재무 이슈는?

국내 핀테크 및 로보어드바이저(RA) 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했던 1세대 스타트업들이 혹독한 생존 시험대에 올랐다. 꾸준한 매출 확대를 이뤄내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는 곳이 있는 반면, 한때 시장을 호령했으나 현재는 주력 사업의 정체와 심각한 자본잠식 위기에 몰린 곳도 확인된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핀테크 시장을 대표하는 디셈버앤컴퍼니, 콴텍, 업라이즈 3개사의 엇갈린 성장성과 당면한 재무 건전성 과제를 짚어봤다.

사업 모델과 확연히 갈린 외형 성장 곡선

이들 3개사는 각기 다른 주력 서비스로 시장에 안착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AI 기반 비대면 투자 일임 서비스 '핀트(Fint)'로 대중화를 이끌었고, 콴텍은 다수의 상용화 RA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증권사 등에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2C 사업에 주력해 왔으며, 업라이즈는 로보어드바이저 '든든'을 운영하는 동시에 산하 투자자문사들을 통해 퇴직연금 시장으로 사업의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매출(영업수익) 흐름을 보면, 3개사는 성장형과 정체형 두 그룹으로 극명하게 나뉜다. 디셈버앤컴퍼니는 2023년 18억 원까지 하락했던 영업수익이 2024년 23억 원, 2025년 42억 원, 2026년 51억 원으로 매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외형은 성장중이다.

반면 콴텍과 업라이즈는 하락세 내지 정체를 겪고 있다. 콴텍은 주력인 자산운용 수수료 수익이 위축되며 2024년 25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매출이 2025년 14억 원으로 1년 만에 약 43% 감소했다. 업라이즈의 경우 매출 하락세가 더 크다. 2021년 가상자산 호황 등에 힘입어 516억 원이라는 압도적인 매출을 달성했으나, 시장 환경 변화의 직격탄을 맞으며 2023년 50억 원, 2025년 58억 원 수준으로 밀려났다. 전성기 대비 외형이 10분의 1 수준인 상태로 정체의 늪에 빠져 있다.

3사 3색의 적자 원인과 장부 속 숨은 뇌관들

3개사 모두 만성적인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라는 점은 같지만, 적자를 유발하는 비용의 근본적인 원인과 재무제표 이면에 숨겨진 속사정은 기업별로 차이를 보인다.

디셈버앤컴퍼니는 대주주 변경 이후 강도 높은 '판관비 다이어트'를 통해 적자 폭을 극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과거 매출액의 수 배를 쏟아붓던 광고선전비를 2024년 11억 2000만 원에서 2025년 2억 원 수준까지 공격적으로 삭감했다. 그 결과 2023년 294억 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2026년 55억 6000만 원까지 축소됐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지배구조 산하에 있는 포레스트파트너스 및 포레스트벤처스와의 사무실 전대차 거래다. 임차 부동산의 사용권 자산을 관계사 면적 비율로 안분해 제거하고, 받을 전대료를 '금융리스채권(26억원)' 및 '전대보증금(14억 원)'으로 계상했다. 아울러 과거 자산으로 인식했던 개발비 약 30억 원을 전액 손상차손 처리하며 무형자산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털어낸 점은 긍정적인 재무 활동으로 평가된다.

콴텍은 영업 효율성 결여와 복합금융상품이 야기한 부채 압박 이중고를 겪고 있다. 본업 매출(14억 5000만 원) 대비 플랫폼 유지와 지급수수료 등 영업비용(84억 2000만 원)이 너무 커 영업할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구조다. 여기에 K-IFRS 회계 기준에 따른 '부채의 착시'도 존재한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128억 2000만 원이 자본이 아닌 부채로 계상되어 있고, 전환사채와 투자자 풋옵션 가치가 반영된 파생상품부채(151억 4000만 원)가 더해져 재무 구조의 왜곡을 일으키고 있다. 기말 현금이 1억 원 미만으로 고갈된 콴텍은 부채 부담을 덜기 위해 퇴직급여 제도를 확정급여형(DB)에서 확정기여형(DC)으로 전격 전환하는 등 사외 유출 현금을 틀어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라이즈는 구조조정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인건비를 2022년 98억 원에서 2025년 30억 원 수준까지 낮추며 영업적자를 41억 7000만 원으로 방어했다. 하지만 모회사의 실적 개선 노력은 자회사들의 부진에 희석되고 있다. 매년 발생하는 종속 및 피투자회사의 지분법 손실(8억 7000만 원) 탓에 당기순손실(55억 9000만 원)이 영업손실보다 더 큰 역전 현상이 고착화됐다. 유동성 현금 확보에도 경고등이 커졌다. 유동자산 44억 9000만 원의 81%가 매출채권(36억 5000만 원)으로 묶여 있어 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미 4억 8000만 원의 대손충당금이 설정되어 회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계 상황 직면한 재무 안정성… "추가 자본 수혈 필요"

이러한 비용 구조와 숨은 리스크들은 기업들의 유동성을 압하고 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누적 결손금으로 자본총계가 22억 원까지 감소한 리스크 관리 구간이다. 영업활동 현금 유출을 연간 2억~3억 원 수준으로 통제하며 숨통은 틔웠으나, 자본 소진을 막을 재무 구조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업라이즈와 콴텍은 완전자본잠식의 한계 상황에 놓여 있다. 업라이즈는 누적 결손금(-565억 원)이 잉여금을 모두 까먹으며 자본총계가 단 3억 원만 남았다. 가용 현금성 자산으로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 수개월 내 대규모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이 공급되지 않으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다.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콴텍은 누적 결손금 423억원으로 총부채가 총자산을 268억원이나 초과하고 있어, 3개사 중 재무적 위험도가 가장 높고 감사법인으로 부터 계속기업 존속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었다.

이들 1세대 핀테크 및 로보어드바이저 주요 스타트업들은 척박한 국내 금융 시장에서 AI와 알고리즘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하지만 여전히 규모의 경제를 완벽히 달성하지 못한 채 육중한 비용 구조와 자본 고갈이라는 현실적인 벽과 마주하고 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재무 건전성 확보라는 과제를 극복하고 이들이 다시 한번 시장의 주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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