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한국의 1,400만 명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 이른바 '개미 군단'이 주도하고 있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26일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와 미국 경제 전문매체 배런스의 '탄광 속 카나리아' 분석처럼, 한국 증시는 글로벌 기술주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4조 7,000억 달러 규모의 한국 주식 시장은 AI 관련 칩 수요 폭발에 힘입어 지난 12개월 동안 코스피(KOSPI)가 거의 200% 급등하는 등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이는 글로벌 AI 하드웨어 공급망의 핵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맹목적인 매수세가 뒷받침된 결과다.
그러나 최근 시킹 알파가 지적한 S&P 500 마진콜 사태 등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처럼, AI 주도로 이어지던 랠리는 막대한 '빚투(레버리지 투자)'로 인해 가파른 변동성의 역풍을 맞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총액은 사상 최대인 60조 원(약 393억 달러)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 5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자, 극심한 '포모(FOMO)' 심리가 작용하며 단기간에 35만 명 이상이 몰려들었다. 이러한 레버리지 상품은 시장 상승기에는 수익을 배가시키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두 배로 증폭시켜 마진콜과 패닉 셀링의 뇌관이 된다.
로이터통신이 전한 애플의 가격 인상 여파와 시애틀 타임스가 진단한 기술주 차익 실현 매도세가 아시아 증시를 강타하면서 한국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은 여실히 드러났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전망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자, 코스피 지수는 장중 8% 이상 폭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었고 단 일주일 만에 10%나 급락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형적인 쏠림 현상을 지적하며, 한국 시장이 자본이 한 방향으로 과도하게 집중되었을 때 시장이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경고 사례(cautionary tale)'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극단적 변동성에 대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당국은 "과도한 쏠림 현상이 국가의 금융 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도 여전히 존재한다. 골드만삭스의 아태지역 수석 주식 전략가 티모시 모(Timothy Moe)는 현 상황을 장기적 상승장 속의 '기술적 조정'으로 평가하며,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이 매우 견고해 향후 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합적으로 주요 외신들은 1,400만 '개미 군단'의 공격적인 자금 동향이 글로벌 AI 및 기술주 트렌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것이 당분간 아시아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직결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 세계 투자자들은 이제 한국 코스피 시장의 향방을 통해, 지금의 AI 열풍이 지속 가능한 혁명인지 아니면 붕괴를 앞둔 버블인지 그 해답을 찾고 있다.
기업 재무 데이터 · 투자 리포트 · 창업 분석을 한 곳에서
Pitchdeck 체험하기매주 엄선된 뉴스,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매주 금요일 발행 · 1초 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