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22 THUTHURSDAY, OCTOBER 22, 2026

세라믹 만들던 회사가 ‘쿼드쎄라’로 매출 278억원…에코디엠랩, 적자 벗어났다

세라믹 만들던 회사가 ‘쿼드쎄라’로 매출 278억원…에코디엠랩, 적자 벗어났다

매출 두 배 가까이 늘며 영업이익 12억원…연구개발 투자 늘리고 소비자 시장 넓혀

집에서 쓰는 피부관리 기기 ‘쿼드쎄라’ 뒤에는 세라믹 소재를 개발해온 회사가 있다. 충북 청주의 에코디엠랩이다. 초음파를 만드는 소재와 부품을 연구하던 회사가 자기 브랜드로 소비자를 만나면서 매출이 빠르게 늘었다.

2025년 매출은 278.1억원으로 전년보다 9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3억원을 기록해 전년 10.8억원 적자에서 돌아섰다. 피치덱에서 확인되는 2021~2024년의 4년 연속 영업적자를 끊었다. 연구개발과 인력에 쓰는 돈을 늘리면서 거둔 흑자다. 다만 판매 과정의 수수료가 커지고 재고도 쌓였다.

초음파 소재에서 피부관리 기기로

에코디엠랩은 2013년 설립됐다. 주요 사업은 세라믹 원료 개발과 제조, 미용기기 제조·판매다. 기반 기술은 ‘압전 세라믹’이다. 전기 신호를 미세한 진동으로 바꾸는 소재로, 초음파 기기의 핵심 부품에 쓰인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원료 배합부터 고온에서 굽는 공정, 정밀 가공, 부품과 완제품 생산까지 직접 수행한다. 소비자에게 보이는 기기뿐 아니라 그 안에서 초음파를 만드는 소재도 개발하는 회사다.

소비자 사업은 2023년 6월 쿼드쎄라를 출시하면서 본격화했다. 2024년에는 마케팅 본부를 신설하고 홈쇼핑에 진출했다. 이어 미니튠, 티탄, 펄샷 등을 내놓으며 제품군을 넓혔다. 기술 개발에 더해 제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조직과 유통망을 갖춰간 것이다.

실적 변화도 이 시기에 집중됐다.

연도

매출

영업손익

2021년

15.7억원

−9.6억원

2022년

14.5억원

−14.3억원

2023년

48.4억원

−10.0억원

2024년

142.3억원

−10.8억원

2025년

278.1억원

12.3억원

2021~2023년은 피치덱 제공 자료, 2024~2025년은 감사보고서 기준.

2022년까지 10억원대였던 매출은 3년 만에 278억원으로 커졌다. 2024년에는 매출이 크게 늘어도 적자였지만, 2025년에는 이익까지 남겼다.

연구개발비의 84%는 사람에게 썼다

흑자 전환의 출발점은 매출총이익 증가다. 제품을 팔고 제조원가를 뺀 금액이 2024년 73.6억원에서 2025년 197.9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은 거의 두 배가 됐지만, 판매된 제품의 원가는 68.6억원에서 80.2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당액은 판매와 회사 운영에 다시 들어갔다. 가장 큰 항목은 지급수수료다. 54.7억원에서 122.2억원으로 늘었다. 제조원가를 빼고 남은 돈의 약 62%에 해당한다.

연구개발비도 8.5억원에서 21.3억원으로 늘었다. 주석을 보면 이 돈의 대부분은 사람에게 쓰였다. 연구개발 부문의 급여와 퇴직급여가 17.9억원으로 연구개발비의 84%를 차지했다. 전년 6.6억원의 약 2.7배다.

연구원 수가 얼마나 늘었는지, 보수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그래도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지출을 크게 늘렸다는 사실은 확인된다. 공장과 관리 부문 등을 모두 합친 회사 전체 급여도 35.8억원에서 57.1억원으로 증가했다.

연구개발비 21.3억원은 당해 비용으로 반영됐다. 앞으로 나눠 처리할 자산으로 남겨두지 않았다. 개발에 들어간 비용을 반영하고도 흑자를 냈다는 점은 이번 실적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마일리지와 수리비가 말해주는 변화

소비자 사업의 확대는 작은 회계 항목에서도 드러난다. 2025년 말 마일리지 관련 부채는 3.4억원으로, 전년 말 0.6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고객이 앞으로 마일리지를 사용할 때 회사가 부담할 몫이다. 제품을 납품하는 데서 더 나아가, 구매 혜택을 제공하고 고객을 관리하는 일도 중요해졌음을 보여준다.

판매 이후의 책임도 숫자로 나타났다. 회사는 12~24개월 보증 프로그램에 따라 앞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비용 약 6,000만원을 부채로 잡았다. 손익계산서에는 그해 비용으로 인식한 품질보증비 1.4억원도 기재했다. 이런 항목이 생겼다고 제품 불량이 늘었다는 뜻은 아니다. 제품 판매가 끝난 뒤에도 보증과 고객 대응이 이어진다는 의미다. 오래 사용하는 피부관리 기기는 고장 났을 때의 대응과 사용 경험이 다음 구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술력으로 제품을 만들었다면, 브랜드의 신뢰는 판매 이후에도 쌓아야 한다.

흑자 다음 과제는 쌓인 제품을 파는 일

이익과 현금은 아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2025년 순이익은 14.4억원이었지만, 영업활동에서는 약 6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전년에도 7억원이 유출됐다. 유출 규모는 줄었지만 2년 연속으로 영업에서 현금을 확보하지 못했다.

2025년에는 재고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연말 재고는 12.9억원에서 46.4억원으로 늘었다. 완성된 제품이 6.5억원에서 26.9억원으로, 생산 중인 물품이 3.1억원에서 15.9억원으로 증가했다. 원재료를 사놓은 정도가 아니다. 제품을 만들었거나 만드는 과정에 들어간 돈이 크게 늘었다. 이 물량이 판매돼야 현금으로 돌아온다.

신제품 출시와 판매 확대에 대비한 재고일 수 있다. 반면 판매가 예상보다 늦어지면 보관과 판촉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보고서만으로는 이후 판매 속도까지 알 수 없다.

연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1.3억원에서 6.3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에서 현금이 나간 데다 설비 취득에 11.7억원을 썼고, 차입금도 순액으로 5.4억원 갚았다. 별도로 단기금융상품 30.2억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잔액은 전년과 거의 같다. 현금 감소를 단순히 예금으로 옮긴 결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에코디엠랩은 소재 기술을 소비자가 구매하는 제품으로 연결하며 회사를 키웠다. 2025년에는 연구개발과 인력 투자를 늘리고도 흑자를 냈다. 2026년에도 ‘쿼드쎄라 펜타’를 출시하며 신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는 더 많이 만드는 능력과 함께 꾸준히 판매하고 고객을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다. 쌓아온 기술이 제품의 완성도와 사후 서비스로 이어지고, 늘어난 재고가 판매로 연결된다면 다음 성장을 준비할 여력도 커진다. 이번 흑자가 연구개발을 계속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가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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