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산업 점검 ①] "비만약의 역설"... 위고비 열풍에 美 헬스장 주가가 웃는 이유](https://d1gl51xbrxoj65.cloudfront.net/uploads/2025/12/26/1766738799911-om7s4.webp)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와 ‘마운자로(Mounjaro)’ 등의 GLP-1 유사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피트니스 산업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약물로 쉽게 살을 뺄 수 있다면 굳이 힘든 운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었다. 그러나 실제 미국 시장의 데이터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비만약 사용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헬스장 이용 빈도가 오히려 2배로 늘어나고,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등 ‘비만약과 운동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GLP-1 사용자들의 주간 운동 빈도는 약물 사용 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 리서치(Morgan Stanley Research)의 조사 결과, 약물 사용 전에는 운동을 거의 하지 않거나 적게 하던 인구 비중이 높았으나, 사용 후에는 적극적으로 운동하는 비율이 35%에서 70%까지 급증했다.
이러한 기현상의 원인은 급격한 체중 감량에 따른 부작용인 ‘근육 손실’에 있다. GLP-1 계열 약물은 체지방뿐만 아니라 근육량도 함께 감소시키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살은 빠졌지만 피부가 처지고 탄력이 없는 몸매를 뜻하는 ‘오젬픽 바디(Ozempic body)’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결국 약물 사용자들은 체중 감량 후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헬스장을 찾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미국 헬스장들은 공간 구성까지 바꾸고 있다. 런닝머신 위주의 유산소 존(Zone) 수요보다 근육 유지를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 존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헬스장 내 근력 운동 공간을 대폭 늘리는 추세다.

미국 주요 피트니스 체인들의 주가와 실적도 이러한 트렌드를 증명한다. 미국 성인 인구의 약 12.4%가 GLP-1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까지의 전망 속에서도, 대형 헬스장 체인인 ‘플래닛 피트니스(Planet Fitness)’와 ‘라이프 타임(Life Time)’의 주가는 하락하지 않고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저가형 대중 헬스장인 플래닛 피트니스 CEO는 애널리스트들과의 회의에서 “약물로 체중 감량을 시작한 사람들이 처음 운동을 하려 할 때 가장 부담 없는 우리 헬스장을 찾는다”며 “비만약은 헬스장에 오지 않던 80%의 인구를 움직이게 하는 순풍(Tailwind)”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헬스장 브랜드인 라이프 타임 역시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GLP-1 사용자는 근육 유지가 필수적이므로 전문가의 코칭이 포함된 프리미엄 서비스 수요가 오히려 늘어난다”며 이 현상을 기업에 긍정적인 ‘메가트렌드’로 규정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10월 위고비가 출시된 이후 처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위고비 처방 환자의 71.5%가 여성, 28.5%가 남성으로 집계되었으며, 30~40대가 주 소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의 선례를 볼 때, 국내 피트니스 시장 역시 비만약 확산에 맞춰 근력 운동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과 공간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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