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24 FRIFRIDAY, APRIL 24, 2026

'금값 랠리' 타고 조 단위 퀀텀점프… 한국금거래소·삼성금거래소 '역대급 실적' 잔치

'금값 랠리' 타고 조 단위 퀀텀점프… 한국금거래소·삼성금거래소 '역대급 실적' 잔치

최근 국제 금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금 유통시장을 대표하고 있는 한국금거래소삼성금거래소가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불과 2년 만에 양사 모두 매출이 3~4배 폭증하는 눈부신 외형 성장을 이뤄냈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그룹사 자금 지원이라는 확연히 다른 성장 공식을 띄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금거래소: 잇단 M&A와 금융기법 앞세워 '매출 7.7조' 압도적 1위

국내 1위 사업자인 한국금거래소(아이티센 그룹 계열)는 최근 2년간 믿기 힘든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2023년 1조 8000억 원 대였던 매출은 2024년 3조 9196억 원으로 뛰었고, 2025년에는 7조 7440억 원을 기록하며 단기간에 4배 이상 급증했다. 과거 0.5~1% 수준에 머물렀던 저수익 구조에서도 탈피해, 2025년 영업이익률은 3.1%로 상승하며 2399억 원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남겼다.

이러한 압도적 성장의 배경에는 지속적인 M&A를 통한 ‘규모의 경제’가 있다. 2023년 (구)한국금거래소를 흡수합병한 데 이어 2025년 9월에는 주식회사 비투엑스까지 연달아 흡수합병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제로 끌어올렸다. 더불어 관계사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가맹점 사업을 포괄양수해 B2B와 B2C 채널을 통합, 유통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실적 상승의 밑거름이 됐다.

공격적인 합병과 매입 확대로 부채비율이 200%를 상회하는 '레버리지 경영'을 펼치고 있으나, 통화선물 등 파생상품을 적극 활용해 금 시세 변동 리스크를 정교하게 헷지하는 고도화된 금융 기법으로 영업외손익을 방어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성에 힘입어 최근 벤처캐피탈(VC) 에스유앤피는 SG PE와 LX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던 지분을 인수하며, 한국금거래소의 100% 기업가치를 1550억 원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삼성금거래소: 호반그룹 든든한 뒷배로 '3.6조' 비약적 성장

2위 사업자인 삼성금거래소의 맹추격도 매섭다. 2023년까지 1조 원대 초반에 정체돼 있던 매출은 2024년 1조 7135억 원, 2025년 3조 6596억 원으로 2년 새 약 3.5배나 뛰는 퀀텀 점프를 이뤄냈다. 2022년 영업적자를 내는 등 불안정했던 수익성은 체질 개선을 거쳐 2025년 당기순이익 407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돌아왔다. 2023년 신규 선임된 이제명 경영관리팀장(CFO)을 주축으로 선제적인 판관비 등 비용 절감 및 수익성 향상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금거래소의 비약적인 도약은 모기업인 호반그룹의 탄탄한 자본력 덕분이다. 지분 50.8%를 쥔 호반프라퍼티와 48.8%를 보유한 호반건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삼성금거래소는 2024년 25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나아가 최근 10개월간 호반프라퍼티와 호반건설로부터 각각 800억 원씩을 차입하는 등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영업 실탄을 장전했다.

'레버리지 vs 안정적 자본'… 엇갈리는 재무 전략

두 기업은 재무 운용과 지배구조 측면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한국금거래소는 IT 서비스 전문 기업인 아이티센을 최상위 지배기업으로 두고 IT 기술력을 접목하고 있으나, M&A 중심의 확장 탓에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구조를 띠고 있다.

반면, 삼성금거래소는 건설·부동산 자본을 등에 업고 '직접 투자와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대규모 유상증자와 차입금 지원을 바탕으로 부채비율을 60% 수준으로 낮게 유지하며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뽐내고 있다.

'디지털 전환·B2C 확대'… 막오른 2라운드 경쟁

앞으로 두 거인의 경쟁은 '디지털 플랫폼'과 'B2C 채널 확대'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한국금거래소는 모바일 앱 기반의 개인 간 금·은 거래 서비스 '금방금방'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으며, 새 투자자인 에스유앤피의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도모하고 있다.

삼성금거래소 역시 조달한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DT)을 통한 '디지털 금거래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용량 금 코인 등 소액 투자자를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31곳인 대리점을 향후 33곳으로 늘려 B2C 오프라인 접점도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현재 한국금거래소가 시장 지배력을 앞세워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금거래소는 그룹 차원의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선두와의 격차를 맹렬히 좁혀나가고 있다. 향후 두 거인의 귀금속 시장 패권 경쟁은 '디지털 플랫폼 선점'과 'B2C 리테일 유통망 확장' 성과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동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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