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20 MONMONDAY, APRIL 20, 2026

국내 협업툴 맞수 '잔디' vs '플로우', 2025년 성적표로 본 승자는?

국내 협업툴 맞수 '잔디' vs '플로우', 2025년 성적표로 본 승자는?

최근 몇 년간 원격 근무와 하이브리드 워크가 일상화되면서 기업들의 필수 B2B 솔루션으로 자리 잡은 것이 바로 '협업툴'이다. 국내 협업툴 시장은 오랫동안 토스랩의 '잔디(JANDI)'와 마드라스체크의 '플로우(flow)'가 양대 산맥을 이루며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두 기업은 과거 투자 유치 과정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마저 유사해 업계에선 '맞수'로 불렸다. 토스랩의 경우 2022년 투자 유치 당시 약 700억 원의 추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마드라스체크 역시 2021년 투자 유치 당시 약 65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나란히 시장의 높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메신저 기반의 '잔디' vs 올인원·AI 에이전트 '플로우'

두 서비스는 일하는 방식을 혁신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접근 방식과 서비스 형태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토스랩이 서비스하는 '잔디'는 카카오톡과 같은 친숙한 메신저 형태를 기반으로 한 협업툴이다. '20대 신입사원부터 60대 임원까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도구'를 표방하며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용 메신저와 달리 업무용 '주제별 대화방'을 분리하고, 구글 캘린더나 노션 등 외부 생산성 도구를 연동하는 '잔디 커넥트' 기능을 통해 소통의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해 왔다.

반면, 마드라스체크의 '플로우'는 메신저는 물론, 프로젝트 협업, 업무 관리, 전자결재 등을 하나의 시스템에 담은 '올인원(All-in-one)' 형태의 서비스다. 단순한 대화를 넘어 기업 내부의 전체적인 업무 흐름(워크플로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최근에는 단순 협업툴을 넘어, 업무를 자동 설계해 주고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주는 'AI 프로젝트 마법사' 등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글로벌 수준의 'AI 업무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

2025년 까지는 마드라스체크의 확연한 압승

비슷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각자의 뚜렷한 색깔로 시장을 개척해 온 두 기업이지만, 2025년까지 누적된 성적표를 열어보면 그 명암은 뚜렷하게 엇갈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드라스체크의 '압승'으로 무게추가 기울어버린 모습이다.

두 기업의 2025년 요약 손익계산서를 비교해 보면 그 격차는 여실히 드러난다. 토스랩(잔디)은 2025년 기준 매출액 약 50.5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으며, 영업손실 약 6.5억 원, 당기순손실 약 6.2억 원을 내며 연간 기준 여전히 적자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특히 매출의 경우 2022년 약 48.8억 원, 2023년 49.6억 원, 2024년 50억 원으로 수년간 유의미한 외형 성장을 이루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022년 48.6억 원에 달하던 영업손실 폭을 6억 원대로 크게 줄이기는 했으나, 이 역시 매출 증대보다는 2022년 97.3억 원에 달하던 판관비를 2025년 57억 원 수준으로 대폭 삭감하며 버텨낸 비용 통제의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마드라스체크(플로우)는 2025년 매출액 약 156.2억 원을 달성하며 토스랩 매출의 3배 이상이라는 압도적인 외형을 자랑했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2025년 한 해 동안 영업이익 약 1.4억 원, 당기순이익 약 2.1억 원을 내며 마침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실적의 명암은 기업의 성장 지표인 '직원 수'에서도 고스란히 갈렸다. 토스랩은 2023년 4월 기준 50명이었던 직원 수가 2026년 2월 기준 31명으로 대폭 감소하며 뚜렷한 조직 축소와 정체기를 겪고 있다. 반대로 마드라스체크의 경우 2023년 4월 99명이었던 직원 수가 2026년 2월 124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실적 호조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인재를 영입하고 조직의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출처: 플로우 홈페이지]

마드라스체크 실적 리뷰: 성장의 질(質)이 달라졌다

마드라스체크의 2025년 실적에서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단연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와 완벽한 수익성 개선의 흐름이다. 구체적인 지표를 뜯어보면 이 회사가 얼마나 내실 있게 체질 개선을 이뤄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매출은 2021년 약 40.1억 원 수준이었으나, 2024년 133억 원을 거쳐 2025년 약 156.2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불과 4년 만에 4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하며, 매년 앞자리 숫자를 바꾸는 견고하고 파괴적인 외형 확장을 증명했다.

마드라스체크 역시 2021년부터 2024년까지는 매년 수십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초기 스타트업이 겪는 전형적인 성장통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AI 중심의 제품 고도화 전략과 탄탄한 하이브리드 매출 구조가 빛을 발하면서, 2025년 드디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외형이 커지면 비용도 함께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판관비는 2024년 약 161.3억 원에서 2025년 154.8억 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비용을 절감했다는 것은 경영 효율화가 완벽히 본 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불과 3년 전인 2022년에는 21.6억 원의 막대한 광고선전비를 쏟아부어 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2025년에는 브랜드 파워와 리텐션(유지율)이 자리를 잡으면서, 광고선전비를 3분의 1 토막인 7.2억 원 수준으로 철저히 통제하고도 매출은 2배 이상인 156.2억 원을 달성해 냈다.

결론적으로 2025년 성적표는 과거 600~700억 대의 엇비슷한 가치를 지녔던 두 맞수의 길이 완전히 나뉘었음을 보여준다. 마드라스체크는 외부에서 수혈받은 '투자금으로 버티는 회사'라는 스타트업의 한계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스스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성장을 가속화하는 회사'로의 체질 개선을 잘 해내고 있다. 국내 협업툴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AI 비즈니스 생태계까지 선점한 마드라스체크가, 이를 무기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와 글로벌 확장에 나설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이동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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