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매출 99% 하이네이처, 마케팅 확대 속 급성장…코스톤은 배당 290억원
아마존에서 팔리는 한국 스킨케어 '퓨리토 서울' 뒤에는 직원 38명의 회사가 있다. 하이네이처는 지난해 매출 684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올렸다. 선크림 자외선차단지수 논란 뒤 매출이 반토막 났던 회사가 사모펀드 인수를 거쳐 다시 매물로 거론된다.
회사가 2023~2024년 밝힌 해외 매출 비중은 99%에 이른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브랜드가 최근 2년 새 매출을 3.4배로 키웠다.
해외 직판에서 시작한 퓨리토
창업자 김관현은 2017년 하이네이처를 세우고 퓨리토를 선보였다. 회사 채용 페이지 소개에는 개인사업자로 5년간 글로벌 B2C 판매를 한 뒤 법인을 세웠다고 적혀 있다. 출발부터 해외 소비자를 겨냥한 사업이었다. 회사는 센텔라 언센티드 세럼 등 기초화장품을 아마존에서 팔며 이름을 알렸다. 조인제 대표는 2024년 "하이네이처는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훨씬 유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후기에서 입소문이 난 것을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회사의 주인은 2022년 11월 바뀌었다. 사모펀드 운용사 코스톤아시아가 김관현과 다른 주주들의 지분 전량을 373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대표는 김관현에서 조인제로 바뀌었고, 코스톤네이처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했다. 인수 당시 매출의 약 90%는 유럽에서 나왔고 나머지는 미주에서 올렸다. 코스톤은 인수금융 없이 회사를 사들였다.
선크림 사태가 남긴 흔적
주인이 바뀌기 전 퓨리토는 선크림 논란을 겪었다. 2020년 12월 해외 화장품 성분 분석 사이트 인시디코더가 '센텔라 그린 레벨 언센티드 선'의 자외선차단지수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제품은 SPF50+를 표시했지만 외부 검사에서는 약 19, 국내 재검증에서는 28이 나왔다. 회사는 선크림 3종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6개월 내 구매분을 환불했다. 2021년 2월에는 3종 모두 표시한 SPF50에 못 미친다고 인정하고 환불 대상을 넓혔다. 앞으로 최소 2곳 이상의 기관에서 시험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소비자들의 대응은 당국 신고로 이어졌다. 2021년 3월 소비자 286명이 퓨리토를 포함한 선크림 업체 8곳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집단신고했다. 이듬해 인수에 나선 코스톤은 이런 논란을 겪은 브랜드를 넘겨받았다.
매출은 2020년 199억원에서 2021년 94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4억원에서 36억원으로 떨어졌다. 2020년 수치는 외부감사를 받기 전 재무제표다. 같은 해 장부에는 상표권 거래도 남았다. 회사는 2021년 상표권을 31억원에 취득했다. 같은 해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에는 대표이사로부터의 매입 31억원이 기재돼 있다. 회사는 그해 상표권 가치 하락분 16억원을 장부에서 지웠다. 매출이 급감한 해에 상표권 매입과 가치 하락이 함께 일어났다.
회사는 제조사 나우코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도 냈다. 청구액은 2021년 말 약 25억원에서 2023년 말 33억원으로 늘었다. 2024년 말 감사보고서는 진행 중인 소송이 없다고 적었고, 그해 잡이익으로 21억원이 잡혔다.
매출과 함께 커진 판매비
매출은 2022년 125억원, 2023년 201억원으로 회복한 뒤 2024년 34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01% 늘어난 6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4억원으로 전년보다 104%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약 30%였다.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
2021 | 94억원 | 36억원 |
2022 | 125억원 | 52억원 |
2023 | 201억원 | 73억원 |
2024 | 340억원 | 100억원 |
2025 | 684억원 | 204억원 |
(출처: 하이네이처 각 연도 감사보고서, 개별 기준)
판매에 쓰는 돈도 매출과 함께 커졌다. 지난해 해외지급수수료 90억원, 마케팅비 60억원, 광고비 49억원을 지출했다. 세 항목 합계는 198억원으로 2023년의 6.7배이며, 전체 판매관리비 288억원의 7할을 차지했다. 같은 비용 항목에 잡힌 급여·상여는 26억원이었다. 국민연금 가입자는 2024년 말과 2025년 말 모두 38명이었다.
회사는 2024년 3월 브랜드 이름을 '퓨리토 서울'로 바꿨다. 세포라·코스트코·더현대서울 등으로 판매 접점을 넓혔고, 올해 5월에는 미국 타깃 입점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시작한 브랜드가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발을 넓혔다.
한국 화장품을 찾는 해외 수요도 커졌다. 식약처 집계상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114억달러로 전년보다 12% 늘었고, 미국이 22억달러로 1위였다. 삼성증권 집계로는 2024년 3분기 아마존 미국의 한국 기초화장품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122% 늘었다.
인수가의 78% 돌아온 배당
성장 과정에서 벌어들인 돈 상당액은 배당으로 대주주에게 돌아갔다. 하이네이처는 코스톤네이처홀딩스에 2023년과 2024년 각각 100억원, 지난해 90억원을 지급했다. 3년간 배당 290억원은 코스톤의 인수가 373억원의 약 78%에 해당한다. 이 기간 회사가 올린 순이익은 합계 327억원이었다. 배당금은 순이익 합계의 약 89%에 이른다. 인수 뒤 회사가 거둔 이익 대부분에 맞먹는 돈이 대주주에게 현금으로 넘어갔다.
회사는 2023년 기존 은행 차입금 30억원을 모두 갚았다. 이듬해에는 100억원을 배당하면서 은행에서 다시 30억원을 빌렸고, 지난해 말에도 같은 잔액을 유지했다. 배당과 재차입이 같은 해에 이뤄졌다. 부동산도 일부 처분했다. 회사는 2021년 토지·건물을 31억원에 추가 취득했고, 같은 해 은행에서 30억원을 빌렸다. 2024~2025년에는 보유 토지·건물 일부를 팔아 합계 약 10억원을 받았다.
올해 8월 하이네이처가 매물로 나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매각을 앞둔 회사에는 커진 매출만큼 관리할 재고도 쌓였다. 재고는 2023년 말 20억원에서 지난해 말 101억원으로 5배가 됐다. 늘어난 판매비와 재고를 감당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약속한 품질 검증을 지키는 일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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