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픽] 골프존은 ‘레인지’ 등록, 이랜드는 ‘프랑제리’ 취소…외식에 쏠린 7월 가맹시장](https://d1gl51xbrxoj65.cloudfront.net/uploads/2026/08/25/1787620776711-il1jqv.webp)
공정거래위원회가 2026년 7월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신규등록 및 등록취소 현황을 공개했다. 한 달 동안 새로 등록된 영업표지는 128개, 등록이 취소된 영업표지는 32개로 집계됐다.
목록상 신규등록 건수는 취소 건수의 4배였지만 이를 가맹시장 규모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정보공개서 등록은 가맹점 모집에 나서기 위한 법적 절차일 뿐 실제 가맹점 출점을 보장하지 않는다. 반대로 등록취소 역시 브랜드 폐업뿐 아니라 가맹점 모집 중단, 직영점 전환, 사업계획 변경 등에 따라 이뤄질 수 있다.다만 7월 명단에서는 외식업에 신규 진입과 퇴장이 동시에 집중되는 가운데, 골프존과 기영에프앤비 등 기존 사업자들이 새로운 업태와 메뉴를 시험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골프존, ‘24시간 무인 골프연습장’ 국내 가맹 본격화
인지도가 높은 기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신규등록 사례는 골프존이다. 골프존은 지난 7월 3일 ‘골프존레인지(GOLFZON RANGE)’ 정보공개서를 서비스업으로 등록했다. 골프존레인지는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는 개인실 형태의 골프연습장이다. 골프존의 차세대 연습 시스템인 ‘골프존 RX’를 활용하고, 골프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자와 레슨 프로를 연결하는 구조다. 골프존은 정보공개서 등록 직후인 7월 8일 레슨 프로 모집에 나서면서 하반기 전국 단위 가맹사업 계획도 공식화했다.골프존이 기존 스크린골프 가맹점에서 개인 연습과 레슨을 결합한 소형·무인 공간으로 사업 모델을 넓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비 판매와 가맹점 운영, 플랫폼 기반 레슨 중개를 한 공간에 결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7월 신규등록 서비스 브랜드는 총 23개였다. 골프존레인지 이외에도 ‘24시 카공라운지 작당기지’, ‘캑티가챠샵’, ‘큐브보드게임카페’, ‘오티티시네마’, ‘시네북’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통적인 교육·미용 서비스뿐 아니라 무인 공간과 놀이 콘텐츠, 시간제 공간 이용을 결합한 가맹 모델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약국 브랜드 ‘웰로약국’, 두피관리 브랜드 ‘헤드스파K’, 귀금속 거래 브랜드 ‘한국귀금속보석거래소’ 등도 새로 등록됐다. 외식업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가맹사업 대상이 여가·건강·전문 서비스로 세분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두찜’ 운영사는 아구찜…기존 사업자도 새 브랜드 실험
외식업에서는 기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브랜드 확장이 두드러졌다. ‘두찜’과 ‘떡참’, ‘기영이 숯불두마리치킨’ 등을 운영하는 기영에프앤비는 7월 1일 ‘행운아구찜’을 신규등록했다. 찜·배달 메뉴 운영 경험을 아구찜으로 확장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미리는 7월 9일 ‘일미리 오라이’를, 방앗간컴퍼니는 7월 21일 한식 브랜드 ‘소녀방앗간’을 등록했다. 대장에프앤비는 7월 29일 ‘삼겹Express’와 ‘삼겹대장’ 두 브랜드를 동시에 등록했다. 기존 브랜드를 가맹 체계에 새로 편입하거나 같은 식재료를 기반으로 가격대와 매장 형태를 달리한 복수 브랜드를 시험하는 사례다.
전체 신규등록 128건 중 외식업은 98건으로 76.6%를 차지했다. 서비스업은 23건, 도소매업은 7건이었다.
신규 외식 브랜드에서는 칼국수·국밥·김치찜·감자탕·삼계탕·곱도리탕·삼겹살·초밥 등 메뉴를 상호에 직접 넣은 단일메뉴형 브랜드가 다수였다. ‘헤르츠혼술바’, ‘서울혼술바제주혼자옵서예’, ‘접시포차’, ‘황금포차’처럼 혼술이나 소규모 주점 수요를 겨냥한 브랜드도 눈에 띄었다.개별 음식점이나 지역 맛집이 본점 운영 경험을 토대로 가맹사업에 진입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대규모 투자보다는 검증된 메뉴 하나를 표준화해 소형 점포 또는 배달·포장 중심으로 확장하려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정보공개서 등록이 실제 가맹점 확보나 수익성 검증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랜드이츠, ‘프랑제리’ 신규 가맹 확장 종료…직영 운영은 계속
등록취소 목록에서는 이랜드이츠의 베이커리 브랜드 ‘프랑제리’가 가장 눈에 띈다. 이랜드이츠는 7월 6일 프랑제리 정보공개서 등록을 자진취소했다.등록취소에 따라 프랑제리의 신규 가맹점 모집은 사실상 중단된다. 다만 브랜드 자체가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 이랜드이츠는 추가 가맹 출점 계획이 없어 정보공개서 등록을 정리한 것이라며, 기존 가맹점과 직영점 운영은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프랑제리 가맹점은 2022년 7개에서 2023년 12개로 늘었고 2024년에도 12개를 유지했지만, 올해 7월에는 1개만 남았다. 같은 시점 직영점은 5개다. 이랜드이츠는 가맹점을 통한 외형 확대보다 제품 품질과 매장 경험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직영 운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밖에 ‘네모오징어’, ‘생생쭈꾸미’, ‘마뇨떡볶이’, ‘호랑이쌀국수’, ‘통큰감자탕’, ‘한명숙피자치킨’, ‘우럼마왕만두’ 등 비교적 오랜 기간 정보공개서를 유지했거나 소비자 접점이 있었던 외식 브랜드들도 7월 등록취소 목록에 포함됐다. 다만 이들 브랜드의 등록취소 사유는 명단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해당 브랜드가 모든 매장을 폐점했거나 사업을 완전히 종료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7월 취소 32건은 모두 공정위 직권취소가 아닌 ‘자진취소’로 분류됐다.
진입도 퇴장도 외식업…신생 브랜드의 짧은 생존주기
등록취소 32건 가운데 외식업은 26건으로 81.3%를 차지했다. 서비스업은 5건, 도소매업은 1건이었다. 신규등록뿐 아니라 등록취소도 외식업에 집중된 셈이다. 특히 취소된 32개 브랜드 가운데 등록번호상 2023년 이후 등록된 브랜드는 15개로 46.9%에 달했다. 2024년 이후 등록된 브랜드만 따져도 10개였다.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지 수년 이내에 가맹사업 계획을 철회하거나 등록을 정리한 브랜드가 상당수였다는 의미다.
외식업은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단일 점포의 메뉴와 운영 방식을 가맹 모델로 전환할 수 있지만, 유사 브랜드가 빠르게 늘고 식재료비·인건비·배달 수수료 등 비용 부담도 크다. 신규 브랜드의 진입이 활발한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지 못하면 가맹점 모집 단계에서 사업이 중단될 가능성도 높다.
결국 7월 정보공개서 현황은 국내 가맹시장이 단순히 팽창하고 있다기보다 다수의 소형 브랜드가 끊임없이 진입하고, 기존 기업도 새로운 포맷을 시험하는 동시에 경쟁력이 낮은 가맹 모델은 빠르게 정리되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예비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정보공개서 등록 여부나 신규 브랜드라는 사실만으로 사업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실제 운영 중인 가맹점과 직영점 수, 최근 점포 증감, 평균 매출, 계약 종료·해지 현황, 초기 투자비와 본사의 재무 상태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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