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오케스트로가 2025년에도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초거대 AI 등 신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맞물리면서 영업손실 폭을 크게 줄이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실적 요약: 매출 27% 증가 불구, 300억 대 영업손실 지속
오케스트로가 공시한 2025년도 감사보고서와 요약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2025년 오케스트로의 영업수익(매출)은 947억 4,062만 원을 기록해 전년(745억 6,387만 원) 대비 약 27% 증가했다. 이는 회사 설립 이래 사상 최대 매출이다.
하지만 고도의 성장에 가려진 과제도 뚜렷하다. 2025년 영업손실은 307억 8,393만 원으로, 전년도(-309억 8,232만 원)와 비슷한 규모의 적자가 이어졌다. 당기순손실 역시 276억 8,993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270억 4,886만 원) 대비 적자 폭이 소폭 늘어났다.
적자 원인: 'R&D 비용 12배 폭증'과 '외주비 증가'
감사보고서를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손실을 줄이지 못한 핵심 원인은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업비용에 있다. 2025년 총 영업비용은 1,255억 원으로 전년(1,055억 원) 대비 200억 원 가량 급증했다.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경상연구개발비(R&D)'다. 2024년 10억 원에 불과했던 연구개발비는 2025년 123억 원으로 무려 12배 이상 폭증했다. 이는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 활동이 대폭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240억 원에 달하는 급여 지출과 더불어, 영업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주비'가 전년 604억 5,835만 원에서 2025년 673억 8,006만 원으로 11% 이상 증가한 것도 수익성 개선의 큰 발목을 잡았다.
2019~2025년 실적 흐름: 흑자 기업에서 '계획된 적자' 기반의 퀀텀점프로
오케스트로의 지난 7년간의 궤적을 살펴보면, 오케스트로의 공격적인 스케일업 전략이 명확히 드러난다.
외형(매출)은 폭발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9년 17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0년 60억 원, 2021년 135억 원, 2022년 338억 원, 2023년 515억 원, 2024년 745억 원, 그리고 2025년 947억 원으로 매년 두 배에 가까운 '퀀텀점프'를 달성해 왔다.
반면, 이익 흐름은 2023년을 기점으로 완벽히 뒤바뀌었다. 2019년(1.8억 원), 2020년(1.1억 원), 2021년(12.6억 원), 2022년(14.1억 원)까지는 꾸준히 영업이익 흑자를 냈으나, 초기 클라우드 시장 선점을 위한 인재 영입 및 생태계 확장에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한 2023년(-183억 원)부터 대규모 적자로 전환했다. 이후 2024년(-309억 원)과 2025년(-307억 원)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당장의 수익보다는 기술과 시장 점유율에 베팅하는 이른바 '계획된 적자'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업가치 6,300억 원 입증… 탄탄한 투자 유치로 '실탄' 장전
오케스트로가 이토록 공격적인 R&D 투자와 외형 확장을 이어갈 수 있는 배경에는 든든한 자금 조달 능력이 있다.
오케스트로는 2022년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2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인 2023년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으로부터 총 1,3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시장에서 평가받은 추정 기업가치는 무려 6,300억 원에 달했다. 1년여 만에 기업가치가 3배 넘게 수직 상승하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다가서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확보된 대규모 자금과 과감한 R&D 투자는 최근 오케스트로의 굵직한 사업 성과들로 이어지고 있다.
오케스트로는 초거대 AI 사업 강화를 위해 소형 대규모언어모델(sLLM) 기반 환각 정보 저감 기술을 보유한 생성형 AI 스타트업 '라이프로그'를 전격 인수하며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일본 AI 데이터센터에 '소버린 AI 클라우드 솔루션 패키지'를 수출하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로 영토를 확장 중이며, 디씨코리아와 협력해 도심형 '소버린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는 등 인프라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비록 대규모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으나, AI와 클라우드 인프라가 국가 및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는 현시점에서 기술 주도권을 쥐기 위한 오케스트로의 이러한 거침없는 행보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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