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04 SATSATURDAY, APRIL 4, 2026

'K-김 호황·역대 최대 실적' 만전식품, 매각 청신호

'K-김 호황·역대 최대 실적' 만전식품, 매각 청신호

글로벌 시장에서 '검은 반도체'라 불리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K-김 산업의 호황을 타고 만전식품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모펀드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카무르PE)는 성공적인 밸류업을 바탕으로 현금 창출력 우려마저 불식시키며, 기업공개(IPO)와 경영권 매각을 아우르는 엑시트(투자금 회수) 작업에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자료: 만전김 공식몰]

밥반찬에서 글로벌 '건강 스낵'으로… 1조 원 시대 연 K-김 산업

최근 만전식품의 가치가 치솟는 가장 큰 배경은 전 세계적인 'K-김(GIM)' 열풍에 있다. 과거 내수 시장과 아시아 권역의 밥반찬에 머물렀던 김은 최근 미국, 캐나다 등 서구권에서 감자칩이나 나초를 대체하는 저칼로리 '건강 스낵'으로 인식되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5억 달러 수준이던 한국의 김 수출액은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 1조 원 시대를 열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수산 식품 수출 역사상 단일 품목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내수에 한정되어 있던 시장이 전 세계로 확장되면서 김 제조업체들의 성장 잠재력이 자본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다.

카무르PE, '수직계열화·해외 개척'으로 압도적 실적 개선 이끌어

카무르PE는 이러한 글로벌 김 시장의 성장성과 만전식품의 우수한 현금흐름 창출력을 선제적으로 알아보고, 지난 2021년 약 1000억 원을 투입해 회사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 카무르PE는 과감한 체질 개선과 판로 확대에 나섰다.

가장 돋보이는 밸류업 전략은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 절감이다. 카무르PE는 만전식품 인수 당시 마른김을 제조해 납품하던 창업주 측의 어업법인 '아라'를 함께 인수한 뒤 2022년 만전식품으로 흡수합병 시켰다. 여기에 전남 목포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마른김 및 조미김 생산 설비에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이 같은 통합 및 설비 투자는 제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시너지로 이어졌다.

또한 해외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레이버랜드 크랜치(LAVERLAND CRUNCH)'와 같은 김 스낵 라인업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하여 인수 이후 해외 매출을 연평균 20% 이상 성장시켰다.

그 결과는 압도적인 실적 지표로 나타났다. 최근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만전식품의 매출액은 890억 5147만 원, 영업이익은 148억 8809만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매출액이 전년(824억 9177만 원) 대비 약 65억 원 늘어나는 동안, 매출원가는 약 8억 원(624억 8056만 원→632억 9089만 원) 증가하는 데 그쳐 수직계열화에 따른 완벽한 수익성 개선을 증명해 냈다.

제기된 현금흐름 둔화 우려, 2025년 108억 원 창출로 말끔히 '해소'

일각에서는 2024년 실적을 두고 "장부상 이익과 달리 실제 손에 쥐는 현금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2024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13억 6000만 원대에 불과해 2021년 인수 당시(14억 4000만 원)보다 오히려 후퇴했다는 우려였다. 이는 급증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자산을 선제적으로 비축하면서 자금이 일시적으로 묶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2025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실질적인 현금 창출력 리스크는 완벽히 해소되었다. 2025년 만전식품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08억 8271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13억 원대비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쌓아둔 재고자산이 스낵 및 수출용 제품으로 원활하게 소진되면서 이익이 곧바로 현금으로 꽂히는 선순환 구조를 완벽히 회복한 것이다.

'1000억에 사서 2000억에 판다'… 피어그룹 '성경식품' 벤치마크

기업가치를 극대화한 카무르PE는 EY한영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시장에서 관측하는 만전식품의 예상 매각가는 2000억 원 안팎이다.

매각 측은 동종 업계 경쟁사인 성경식품의 매각 선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성경식품은 최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11배 수준의 멀티플을 적용받아 삼천리그룹에 약 1510억 원에 인수된 바 있다.

만전식품의 2025년 예상 EBITDA가 약 170억~177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만큼, 성경식품과 동일한 11배의 멀티플만 적용해도 2000억 원 수준의 몸값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영권 매각(M&A)뿐만 아니라 폭발적인 K-김 산업의 호황을 발판 삼아 기업공개(IPO)로 선회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전략적투자자(SI)들의 수직계열화 요구가 강한 시장 상황에서, 현금흐름 우려를 씻어내고 확실한 마진율을 증명한 만전식품이 M&A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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