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연속 적자에 유동성 부족 직면
리테일앤인사이트는 2019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B2C·B2B 통합 슈퍼마켓 플랫폼 전문 스타트업이다. 동네 지역 마트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전사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주문 및 결제 앱, POS 등이 일체화된 '토마토' 솔루션을 제공하며 중소형 마트의 디지털 전환과 이커머스 도입을 이끌어왔다.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으며 성장해 왔으나, 확인된 재무 상태와 실적을 살펴보면 경영상 난관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롤러코스터 탄 실적, 7년째 적자 지속에 "유동성 경고등"
리테일앤인사이트의 2025년 실적은 매출 45억 원, 영업손실 10억 원, 당기순손실 23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의 매출 및 손익 흐름을 짚어보면 실적 변동성과 고질적인 수익성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매출은 2019년 약 6억 원에서 시작해 2022년 약 305억 원으로 정점을 찍으며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2023년 매출이 174억 원으로 감소하더니, 2024년에는 33억 원으로 급감했다. 2025년에 45억 원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전성기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2019년 창립 이후 7년 연속 단 한 번도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연간 영업손실이 100억 원을 훌쩍 넘겼으며, 매출이 감소한 2024년과 2025년에도 각각 약 50억 원, 1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지금까지 350억 원이 넘는 막대한 누적 투자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7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면서 현재 회사는 심각한 자본 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여기에 당장 눈앞의 유동성 부족 문제도 짚어봐야 할 과제다. 2025년 말 기준 리테일앤인사이트의 유동부채는 91억 원이며, 이 중 당장 상환 압박이 있는 단기차입금이 81억 원에 달한다. 반면 가용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16억 원에 불과하며, 이 중 현금은 1.3억 원, 단기금융상품은 1.1억 원 수준에 그쳐 유동성 관리가 시급한 상태다.

[자료: 리테일앤인사이트 홈페이지]
절반으로 낮아진 기업가치와 파트너 대상 Pre-IPO
이러한 재무 악화는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9년 추정 기업가치 약 500억 원 수준에서 투자를 유치하기 시작해 2024년에는 추정 기업가치 2,000억 원 초반대까지 몸값을 올렸으나, 올해(2026년) 초에는 결국 그 절반 수준인 1,000억 원 초반대로 밸류를 낮춰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올해 초, 회사는 자사 플랫폼 '토마토'를 이용하는 지역 마트와 솔루션 파트너들을 주주로 참여시키는 Pre-IPO(상장 전 지분 투자) 자금 조달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리테일앤인사이트에서는 "토마토의 성장은 자본이 아니라 고객과 현장의 실행과 신뢰를 통해 만들어졌다"고 상생의 명분을 설명했다.
하지만 재무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소 다른 해석이 나온다. 매출이 174억 원에서 45억 원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누적 적자로 인한 완전 자본잠식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시장에서 추가적인 재무적 투자자(FI)를 확보하는 데 적잖은 어려움이 따랐을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80억 원이 넘는 단기차입금 부담이 있는 시점에서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회사 운영 전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회사 플랫폼에 우호적인 지역 마트와 솔루션 파트너들을 주주로 참여시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고점 대비 대폭 낮아진 1,000억 원 초반대 밸류에 플랫폼 파트너들이 합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금까지 350억 원이 넘는 누적 투자를 받고도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7년 연속 적자 구조와 자본 잠식, 유동성 부족 상태를 고려할 때 신규 및 기존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회사의 바람대로 실적이 반등하고 안착하여 성공하게 된다면 소상공인과 플랫폼이 이익을 공유하는 진정한 '상생의 모델'로 찬사를 받겠지만, 만에 하나 실패하게 될 경우에는 플랫폼에 종속된 소상공인 주주들의 금전적 피해를 낳으며 책임 공방과 분쟁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당장 80억 원대의 단기차입금 상환 등 눈앞의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현재의 재무 상태를 감안하면, 사실상 IPO(기업공개)는 아주 먼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굳이 'Pre-IPO'라는 거창한 용어를 앞세워 자금을 조달한 것이 과연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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