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1.05 THUTHURSDAY, NOVEMBER 5, 2026

[Global] 메타·구글의 인도 투자,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

[Global] 메타·구글의 인도 투자,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

지오 플랫폼스 상장 첫날 27% 올라…메타·구글 지분 가치 약 2.3배 증가

인도 최대 통신사 지오를 거느린 지오 플랫폼스가 28일(현지시간) 인도 국립증권거래소와 봄베이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공모가 1119루피(약 12달러)에 팔린 주식은 개장과 함께 1358루피로 뛰었고, 1417루피 안팎에서 첫날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보다 27%가량 높은 값이다.

첫날 상승에 웃은 곳은 6년 전 지오에 돈을 넣은 미국 빅테크다. 메타와 구글은 코로나19 봉쇄가 한창이던 2020년 지오에 각각 57억 달러와 45억 달러를 넣었다. 뉴스에포크가 첫날 종가로 추산한 두 회사의 지분 가치는 각각 130억 달러, 100억 달러 안팎으로 6년 새 2.3배 가량 증가했다.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공모

지오는 이번 공모에서 새 주식 2억 7,000만 주를 팔아 약 32억 달러를 모았다.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1065~1119루피)의 맨 위에서 정해졌다. 공모가로 매긴 기업가치는 약 1083억 달러였는데, 첫 거래 기준으로 본 시가총액은 약 1300억 달러로 하루 만에 200억 달러 넘게 불었다. 모회사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이하 릴라이언스)에 이어 인도 상장사 2위다.

지오 플랫폼스는 가입자 5억 명이 넘는 통신사 지오를 비롯해 릴라이언스 그룹의 디지털 사업을 한데 묶은 지주회사다. 릴라이언스를 이끄는 무케시 암바니의 맏아들 아카시 암바니가 대표를 맡고 있다. 상장은 예고보다 넉 달가량 늦었다. 무케시 암바니는 지난해 8월 29일 릴라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필요한 승인을 전제로 2026년 상반기까지 지오를 상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아카시 암바니는 상장을 두고 "언젠가 세계가 위대한 기술 기업을 꼽을 때 그중 하나는 인도 기업이길 꿈꾼다"고 말했다.

봉쇄 한복판에 들어간 102억 달러

메타(당시 페이스북)가 57억 달러로 지분 약 10%를 사들인 것은 2020년 4월, 구글이 45억 달러로 7.73%를 산 것은 같은 해 7월이다. 두 회사의 지분을 합치면 17.7%가량 된다. 두 거래에서 매겨진 지오의 기업가치는 580억 달러로 같았다.

같은 해 15억 달러를 넣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를 비롯해 인텔·퀄컴의 투자 부문,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등도 잇따라 지오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오는 그해 넉 달 동안 13곳의 투자자에게 지분 약 33%를 넘기고 202억 달러를 끌어모았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도 안 돼 가입자 4억 명을 넘긴 성장 속도에 세계 기술·금융 자본이 한꺼번에 돈을 건 셈이다.

구글은 지분과 함께 사업도 묶었다. 지오와 손잡고 저가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더 많은 사람의 손에 기술을 쥐여주는 것이 구글 사명의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6년이 지난 지금 지오의 가입자는 5억 명을 넘었고, 580억 달러였던 기업가치는 공모가 기준 1083억 달러, 첫날 시가총액 기준 1300억 달러 안팎으로 불었다.

루피 약세로 감소한 달러 수익

미국 벤처투자 전문매체 글로벌벤처링은 공모가 기준으로 메타 지분을 약 105억 달러, 구글 지분을 약 81억 달러로 평가했다. 여기에 첫날 상승률을 반영하면 메타 지분은 130억 달러, 구글 지분은 100억 달러 안팎이 된다. 새 주식 발행으로 두 회사의 지분율이 조금 낮아진 점을 감안한 수치다.

투자자

2020년 투자액·지분

상장 첫날 종가 기준 가치(추정)

메타

57억 달러·약 9.99%

130억 달러 안팎(약 2.3배)

구글

45억 달러·7.73%

100억 달러 안팎(약 2.3배)

주: 테크크런치,글로벌벤처링,뉴스에포크 추정치

달러로 따진 수익은 루피 약세에 일부 깎였다. 루피 가치가 6년 새 달러 대비 5분의 1가량 떨어지면서, 루피로 계산한 주가 상승분보다 달러로 환산한 가치는 작아졌다. 인도 주식에 달러로 투자한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안고 가는 부담이다.

기관 60배, 개인 3배

공모 열기는 기관이 이끌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청약에는 1,380만 명 넘는 투자자가 770억 달러 이상을 써냈다. 공모 금액의 24배에 이르는 돈이 몰렸고, 청약 첫날에는 100분 만에 모집 물량이 다 찼다. 사겠다고 신청한 주식 수를 기준으로 한 전체 경쟁률은 약 22배였다.

열기의 온도는 투자자마다 달랐다. 인도 거래소 집계를 보면 기관투자가 몫의 경쟁률은 60배를 넘었고 고액 개인투자자 몫도 14배 수준이었지만, 일반 개인 몫은 3배에도 못 미쳤다. 일반 청약에 앞서 대량 매수를 약속한 앵커 투자자들은 811억 루피어치를 먼저 배정받았는데, 이 물량은 보호예수(매도 제한)에 묶여 있다가 절반은 11월 24일 이후, 나머지는 내년 1월 23일 이후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지오는 공모로 모은 돈의 90% 이상인 2조 7,500억 루피(약 29억 달러)를 통신 자회사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의 부채를 상환하는 데 쓴다.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돌린다. 새 사업에 뛰어들기보다 빚을 줄여 몸을 가볍게 하는 데 공모 자금 대부분을 쓰는 것이다.실적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3월 끝난 2026회계연도 매출은 약 155억 달러, 순이익은 약 3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각각 15%가량 늘었다.

모회사 릴라이언스는 약세

자회사가 화려하게 데뷔한 날 모회사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릴라이언스 주가는 28일 장중 한때 2% 가까이 떨어졌다. 시장의 눈은 30일 릴라이언스가 내놓을 7~9월 실적으로 옮겨 가고 있다.

6년 전 봉쇄 속에 인도 통신사에 102억 달러를 건 메타와 구글은 상장 첫날 230억 달러 안팎의 평가액을 장부에 올렸다. 두 회사가 이 지분을 언제, 얼마에 현금으로 바꿀지는 이제 1417루피에서 출발한 지오 주가에 달렸다.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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