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28 TUETUESDAY, APRIL 28, 2026

적자로 돌아선 '혜움', 누적 투자 190억 무색한 '특수관계자 의존' 매출 구조

적자로 돌아선 '혜움', 누적 투자 190억 무색한 '특수관계자 의존' 매출 구조

세금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한 택스테크(TaxTech)를 선도하며 누적으로 190억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주식회사 혜움이 중대한 도약의 기로에 섰다. 초창기 '혜움랩스'에서 '혜움'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던 이 회사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주식회사 알프레드'로 또 한 번의 사명 변경을 전격 결정했다. 기존 세무법인 중심의 내부 거래 이미지에서 벗어나 '금융 에이전틱 AI' 기업으로서 외부 시장 전면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쇄신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화려한 브랜딩 개편의 이면에는 최근의 뼈아픈 실적 악화와 기형적인 매출채권 구조라는 시급한 과제가 자리하고 있다.

외형 성장의 명암… 1년 만에 끝난 흑자의 꿈

혜움의 2019년부터 2025년까지의 요약 손익 흐름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와 같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5억~19억 원대 언저리에 머물던 매출은 2022년 약 33억 원, 2023년 약 96억 원으로 폭발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오랜 기간의 적자를 감수하며 외형 확장에 주력한 결과, 2024년에는 매출 약 131.9억 원, 당기순이익 27.7억 원을 기록하며 드디어 흑자 전환(Turnaround)의 쾌거를 달성했다.

그러나 흑자의 기쁨은 단 1년을 넘기지 못했다. 이듬해인 2025년 회사 매출은 약 78억 원으로 급감했고, 무려 42.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대규모 적자로 다시 주저앉았다.

이러한 드라마틱한 '적자 쇼크'의 이면에는 매출의 급격한 축소와 고정비 성격의 비용 급증이 맞물려 있다. 회사의 핵심 수익원인 플랫폼 매출은 2024년 128.3억 원에서 2025년 74.9억 원으로 41.6%나 증발하며 전체 영업수익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미래 투자와 인적 자원을 위한 지출 브레이크는 작동하지 않았다. 매출이 반토막 나는 위기 상황에서도 급여 지출은 전년 9.2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고, 퇴직급여 역시 3.6억 원에서 5.2억 원으로 늘었다. 아울러 경상연구개발비에 전년 대비 7억 원 이상 늘어난 31.3억 원을 쏟아부었으며, 지급수수료 역시 8.8억 원에서 12.9억 원으로 뛰어오르며 수익성을 심각하게 압박했다.

매출보다 많은 외상값… 내부 거래 쏠림 '리스크'

수익성 둔화보다 더 큰 우려를 낳는 대목은 재무 건전성, 그중에서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매출채권' 문제다. 2025년 말 기준 회사의 매출채권 잔액은 약 97.4억 원으로 전체 자산(약 140.6억 원)의 69%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 비중을 보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채권의 질(Quality)이다. 2025년 전체 매출의 99.64%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회사가 받아야 할 97.4억 원의 기말 매출채권 거의 전액 역시 기타특수관계자인 '혜움세무법인' 등 그룹 내부나 관계사에 묶여 있는 돈이다. 외부 제3자와의 정상적인 시장 거래가 아닌 내부 의존도가 압도적이라는 뜻이다.

회수 속도 역시 의구심을 자아낸다. 당기 총매출액이 78억 원 남짓인데, 아직 받지 못한 돈(기말 매출채권 잔액)이 97.4억 원에 달한다. 전년도(2024년) 말에도 매출채권이 105.8억 원에 육박했던 것을 고려하면, 관계사로부터의 대금 회수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장기 누적되는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회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영업활동에서 34.1억 원의 현금을 까먹었지만, 시리즈B 투자 등에 힘입은 약 50억 원의 유상증자(재무활동 현금유입)로 자본을 확충하며 근근이 버틴 셈이다. 본업에서의 현금 창출 능력이 크게 훼손된 만큼, 단순한 투자금 유치만으로는 장기적인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롭게 출범하는 '주식회사 알프레드'가 시장이 기대하는 진정한 유니콘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 내부 특수관계자에 지나치게 치중된 매출 구조를 벗어나 외부 시장으로 독립적인 확장을 이뤄내야 한다.

이동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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